국내 연구팀이 조혈줄기세포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젊은 조혈줄기세포로 회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최인표·정해용 CiM융합연구단 박사 공동 연구팀이 조혈줄기세포에 노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 펩타이드를 이용해 조혈줄기세포 역노화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조혈줄기세포는 혈액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잠재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로,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기능을 상실한다.
세포에 이상이 생길 경우 몸 전체 혈액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면역저하, 빈혈, 암, 노화 등을 유발한다.
그동안 조혈줄기세포 노화방지 기술과 노화억제 신약개발 등 다양한 연구가 시도됐지만,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역노화를 유도하는 기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연구팀은 조혈줄기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단백질 'TXNIP'가 스트레스에 의해 유도되는 'p38 MAPK'(활성산소 생성·노화를 유도하는 효소) 활성화에 관여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 TXNIP가 결핍된 조혈줄기세포가 정상 조혈줄기세포에 비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활성산소 조절에 중요한 p38 MAPK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p38 MAPK 활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개발, 조혈줄기세포의 역노화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생쥐의 골수에 노화된 조혈줄기세포의 펩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세포를 젊게 만드는 역노화 기능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최인표 박사는 "TXNIP 단백질 유래의 펩타이드를 이용해 노화된 조혈줄기세포 역노화를 유도함으로써 줄기세포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며 "역노화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한 조혈줄기세포 유지·생성을 통한 면역질환 치료, 나아가 암이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