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을 파괴하는 특수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로 식도암환자 7명 가운데 5명에서 종양이 소실되는 등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성과는 28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유전자세포치료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일본 오카야마대 소화기외과 후지와라 토시요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정상세포에서는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도 적다고 밝히고, 오는 2020년 경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후지와라 교수팀이 지난 2002년 감기의 원인인 아데노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해 개발했다. 암세포에 감염되어 증식하고 세포를 파괴하지만 정상세포에 감염된 경우는 자연스레 소멸된다.
또 바이러스는 암세포가 방사선 등으로 손상된 자신의 DNA를 회복시키는 기능을 저해하고 세포를 사멸시키는 작용도 있다.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3~2015년 항암제치료 및 수술을 실시할 수 없는 50~90대 식도암환자 7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내시경으로 종양에 직접 3회 주입하고 이와 병행해 6주간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 4명의 종양이 소실되고 1명은 종양이 축소했다.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종양의 크기가 변하지 않고 1명은 증상이 진행됐다. 부작용은 발열이나 식도염 등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치료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입술에 수포가 생기는 원인인 헤르페스바이러스를 이용한 제제가 피부암에서 승인됐다. 일본에서는 아직 승인된 예가 없지만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병원이 2014년부터 악성뇌종양을 대상으로 헤르페스바이러스 치료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