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드라마인 킹덤에서 들풀인 ‘생사초’가 사람들을 좀비로 바꾼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그런 상태다. 실제 식물도 좀비로 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존스 인스센터의 사스키아 호겐하우트 박사팀은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란
세균에 감염된 식물이 번식하지 못하지만 더 오래 사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지난달 국제 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이른바 좀비 식물이 되는 과정을 밝힌 것이다.
연구진은 세균이 ‘SAP05′라는 단백질로 식물을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SAP05는 식물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 작용해 조직의 성장을 촉발하고 노화를 중단시켰다.
그 결과 감염된 식물은 씨앗이 없는 꽃을 피우고 감염되지 않은 식물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
잎과 줄기도 빗자루처럼 풍성해졌다.
좀비 식물은 세균에 유리하다. 만약 식물이 정상적으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고 나면 잎이 다 떨어지고 시든다.
식물이 모든 에너지를 번식에 쓰기 때문에 기생하는 세균에는 안 좋은 환경이다.
반면 잎이 떨어지지 않고 더 오래가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또 세균은 수액을 먹으러 잎에 몰려든 곤충에 옮겨가 다른 식물에 둥지를 틀 수도 있다.
앞서 호겐하우트 박사 연구진은 2014년 세균에 감염되면 꽃이 잎처럼 변하는 좀비 식물을 확인했다.
이는 수액을 빨아먹고 사는 멸구를 이동 수단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